혹시 영어로 말하려고 할 때마다 입이 얼어붙는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그랬거든요. 😅 머릿속엔 하고 싶은 말이 맴도는데, 막상 입 밖으로 내뱉으려면 단어 하나, 문장 하나 만드는 것부터가 너무 어렵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얼마 전, 정말 신기한 경험을 통해 영어 스피킹에 대한 새로운 실마리를 찾게 되었답니다. 바로 ‘사유의 힘’과 ‘이야기’에 집중하는 방법이었어요! 오늘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그 이야기를 좀 풀어볼까 해요.

영어 울렁증, 말하기만 하면 작아지는 나
저는 1년간 영어 발음 수업도 받고 나름 노력을 했었는데요. 그런데도 막상 영어를 써야 하는 상황이 오면 자신이 없어지더라고요. 특히 호주에 살면서도 영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날들이 많았어요. 한국 작가님들과 온라인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외출할 일도 적었고, 어쩌다 외출해도 굳이 영어로 말하며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았달까요? 그냥 ‘나는 영어 못하는 사람’처럼 조용히 있는 게 차라리 마음이 편하게 느껴졌어요. 참 아이러니하죠?
돌이켜보면 리스닝이나 리딩, 심지어 글쓰기를 할 때는 내용, 즉 ‘이야기’ 자체에 집중했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해낼 수 있었어요. 흥미로운 이야기에 빠져들면 언어의 장벽은 자연스럽게 낮아졌죠. 그런데 유독 스피킹만 하려고 하면 ‘내가 지금 문법에 맞게 말하고 있나?’, ‘이 단어가 적절한가?’ 하는 ‘영어 자체’에 대한 검열이 너무 심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입이 떨어지지 않았던 거고요. 생각이 언어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통로를 스스로 막고 있었던 셈이에요.
스스로 ‘나는 영어를 못해’라고 딱지를 붙여버리니, 점점 더 영어를 피하게 되고 실력은 제자리에 머무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어요.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막상 부딪혀볼 용기는 내지 못했던 거죠. 이런 자기 규정은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실제 능력 발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더라구요. 마치 스스로에게 족쇄를 채우는 것과 같았어요.
‘말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깨운 영어 잠재력
그런데 변화의 계기가 찾아왔어요. 1년째 함께 동화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는 영어 튜터 다니엘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긴 거예요! 그동안 작업하면서 느꼈던 생각,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제안 등… 정말이지 할 말이 너무 많았어요. 메시지로 쓰기엔 복잡하고, 전화는 왠지 망설여지고. 결국 줌(Zoom)으로 만나서 제대로 이야기하기로 결심했죠. 그 순간만큼은 제 영어 실력에 대한 걱정보다, 제 생각을 온전히 전달하고 싶은 간절함이 훨씬 컸어요.
미팅 날짜를 잡고 일주일 동안, 저는 다니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깊이 생각하며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건 단순한 내용 정리가 아니었어요. 제가 이 작업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어떤 가치를 담고 싶은지에 대한 깊은 ‘사유’의 과정이었죠. 그림 하나하나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앞으로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이야기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보았어요. 놀랍게도 이 과정에서 영어로 어떻게 말할지에 대한 고민은 거의 하지 않았답니다. 오롯이 ‘내용’에만 집중했어요.
걱정 반, 기대 반: ‘과연 전달할 수 있을까?’
미팅 날이 다가오자 마음 한편에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어요. ‘이렇게 열심히 정리한 생각들을 영어로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죠. 리허설이라도 해봐야 하나, 미팅을 미룰까 하는 생각도 잠시 스쳤어요. 하지만 그냥 저 자신과 다니엘을 믿어보기로 했어요. 내가 아무리 서툴게 말해도, 그가 내 진심을 알아줄 거라는 막연하지만 단단한 믿음이 있었거든요. “무슨 자신감이지?” 싶을 정도로요!
문법이 아닌 ‘이야기’에 집중했을 때 생긴 놀라운 변화
드디어 다니엘과 줌 화면으로 마주했어요. 잠깐의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으로 일러스트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죠. 처음에는 영어 모드로 전환하는 데 약간의 버퍼링이 있었지만, 대화가 깊어질수록 신기하게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이건 스픽 영어 공부가 아니라, 그냥 우리가 사랑하는 ‘일러스트 이야기’였기 때문이에요!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저는 더 이상 ‘어떤 문장을 써야 할까?’, ‘문법이 틀리면 어떡하지?’ 같은 고민을 하지 않았어요. 그저 제가 일주일 동안 깊이 생각했던 내용들, 다니엘에게 꼭 전하고 싶었던 그 ‘이야기’에만 집중했어요. 그러자 놀랍게도, 생각을 하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가 말을 하고 있더라구요! 마치 머릿속 생각이 자연스럽게 입으로 흘러나오는 느낌이었달까요? 정말 신기했죠!
‘내 이야기’를 하고 싶어 안달 난 나
이전에는 주로 듣는 입장이었고, 대화에 끼어드는 것을 어려워했던 내성적인 저였는데, 그날의 저는 완전히 달랐어요. 제 안에 차곡차곡 쌓아둔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다니엘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날 지경이었답니다! 이런 제 모습이 저 스스로도 낯설고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한 시간 반 동안 정말 열정적으로 제 생각들을 쏟아냈죠. 아마 시간이 더 있었다면 하루 종일이라도 이야기했을 거예요.
사유의 힘 영어 스피킹을 넘어 삶의 방향까지
그날의 경험을 통해 저는 영어 스피킹의 중요한 열쇠 하나를 발견했어요. 바로 ‘이야기’에 대한 깊은 몰입이었죠. 내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명확하고, 그 내용에 대한 깊은 생각(사유)이 뒷받침될 때, 그리고 무엇보다 ‘말하고 싶다’는 강한 동기가 있을 때, 언어는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기술적인 부분에 얽매이기보다, 전달하고자 하는 ‘알맹이’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핵심이었던 거죠.
일주일간의 사유는 단지 영어로 말을 잘하게 해준 것뿐만 아니라, 제 창작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어요. 제가 동화와 일러스트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어떤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고 싶은지가 더욱 선명해졌거든요. 그림 속에 숨겨진 의미들을 더 깊이 발견하게 되었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확신도 얻게 되었어요. 이것이 바로 제가 ‘사유의 힘’이라고 부르는 것의 놀라운 효과랍니다.
‘말하고 싶은 마음’의 힘을 기억하며
물론 이 글이 단순히 ‘사유하면 영어 스피킹이 는다!’는 공식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 이 경험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져요. 그날 저를 움직였던 강력한 ‘말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가능하게 했던 깊은 ‘사유의 시간’을 잊지 않으려 해요. 혹시 지금 영어 스피킹 때문에 힘드시다면, 잠시 문법과 단어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고, 내가 정말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진심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을 때, 여러분의 영어 잠재력도 깜짝 놀랄 만큼 발휘될지 몰라요!